헌책
밤낮없이 울어대는 매미때문에 여름을 지긋지긋해 하던 병규가 일 년동안 쓴 매미 관찰 일기. 아파트 현관문 아래 떨어진 매미 한 마리를 보고 매미의 삶과 죽음이 궁금해진 병규는 아파트 뜰에서 하루 종일 울어대는 매미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관찰은 일 년동안 계속 이어진다.
병규는 경비원 할아버지, 아빠, 대학에서 농생물학을 전공하는 동환이 형의 도움을 받아 매미의 모든 것을 배워나간다. 먼저, 병규는 매미의 생김새를 관찰하고, 그 다음에는 허물을 벗기 위해 땅으로 올라오는 매미 애벌레, 짝짓기를 하는 매미, 매미가 낳은 알들을 관찰하게 된다.
이 모든 관찰은 차분히 일기로 이어진다. 매미를 관찰하면서 생명과 환경에 대한 병규의 인식도 변하게 된다. 단순히 시끄러운 소음꾼으로 생각했던 매미에게 애정을 갖게 되고, 관찰을 한 지 일 년이 지난 후, 병규는 매미가 사는 곳에 사람이 살고, 사람이 사는 곳에 매미가 살며, 서로 시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병규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단순히 매미의 생태를 다루는 데서 벗어나, 도시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매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매미 소리가 왜 예전보다 더 시끄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등 평소 도시 아이들이 매미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도 풀어 준다. '한여름의 기록 - 반포매미'라는 다큐멘터리를 찍은 연출가가 쓴 책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2년이 걸렸고, 그것을 토대로 이 책을 쓰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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