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중심의 문학을 향한 날카로운 말들!
영미권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인 살바도르 플라센시아가 스물아홉 살에 펴낸 첫 장편소설 『종이로 만든 사람들』. 작가는 어린 시절 가족들이 돈을 벌기 위해 뿔뿔이 흩어져 할아버지의 농장에서 자란 기억이 이 소설을 구상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인구의 70% 이상이 라틴계인 미국 엘몬테를 무대로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이민자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냈다. 저마다 실연의 상처를 갖고 있는 인물들의 러브 스토리, 그리고 조국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남의 언어인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 치카노문학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장마다 바뀌는 다단 구성과 제목 밑에 나열된 알 수 없는 기호들, 책에 구멍이 뚫려 있는가 하면 이진법 기호들로만 가득한 기계 거북의 대사와 검은색의 직사각형으로 뒤덮인 아기 노스트라다무스의 침묵의 언어까지, ‘텍스트’라는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이미지화된 장치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더 효과적으로 담아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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