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인간에게 죽음이란 무엇이고, 그것의 무게를 어떻게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가?
한국문학에 또렷한 이정표를 새긴 걸출한 작품들을 산출해낸 문학동네소설상의 스물다섯 번째 수상작 『최단경로』. 《알제리의 유령들》 이후 이 년 만의 수상작으로, 신인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긴밀한 설정과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단단하게 직조된 작품이다.
전임자의 방송에서 알 수 없는 목소리를 발견한 라디오 PD 혜서와 교통사고로 아이와 엄마를 잃은 애영이 각각 소리의 정체와 사고의 근원을 추적하는 여정에서 불가해한 우연으로 마주치며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 다른 시선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하나의 서사로 정교하게 수렴되는 탁월한 구성력과 완결성, 읽는 이의 마음에 곧바로 가닿는 간결하고 인상적인 문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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