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소박하지만 우아하고, 가난하지만 축제 같은, 독일 남자와 한국 여자의 사랑과 삶의 분투기. 신림동 달동네에서 살며, 가난하지만 우아하게 살아가는 동갑내기 부부의 이야기다. 맥주를 좋아하는 한국 여자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독일 남자, 두 사람은 일상도 축제처럼 살아간다.
4월 4일 4시라는 '사랑'이 가득한 시간에 결혼을 하고, 하수구에 빠진 결혼반지를 대신하여 형광펜으로 그럴듯한 반지를 그리기도 한다. 또 번듯한 자동차를 사는 대신 한강에 카약을 띄우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이 동갑내기 부부는 서로 같으면서도 다르다. 바닷가에서 태어난 동갑내기이자 다양한 취미 활동을 같이하면서도, 각자 가진 에너지의 방향이 달라 서로 부딪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또 배우며 살아가는 중이다.
이렇듯 일상을 축제처럼 살아가며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릴케의 시집 제목인 'Mir zur Feier, Dir zur Feier! (나에게 축제, 당신에게 축제)'와도 같이, 축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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